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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툴리눔 톡신 제제
    카테고리 없음 2023. 10. 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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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젤·파마리서치 등 국내기업들도 '개량' 경쟁
    시장확대 고려 안정공급 뒷받침 생산설비 시급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보톡스를 위협할 것인가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던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국내 시장에서 바닥권을 기고 있다. '균주 논쟁'과 '간접수출 소송'에 휘말려 동력이 상실된 탓이다. 과연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규모 6조원 브랜드, 보톡스를 따라 잡을 수 있을까? 국내기업들은 내수의 앙금을 걷어내고 글로벌 시장에서 보톡스 원조 애브비와 당당하게 품질경쟁을 할 수 있을까?

    ① 실효성 없는 균주논쟁, 언제까지?
    ② 내수 말고 수출, 보툴리눔 성장 방정식
    ③ 미용과 치료, 보툴리눔의 양날개
    ④ 똑같은 보툴리눔으로는 안된다

    [끝까지HIT 6호] 커나가는 해외 시장에 포인트를 잡은 회사들에게 남은 또 하나의 과제는 기술력이다. 국내 업체들이 그동안 가격, 마케팅과 영업에서 인지도 제고, 적응증 확보 순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진행해 왔다면 이제는 자사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갖추는 동시에 생산 시설 확장을 통해 품질 기술력을 충분히 어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가 이같은 어젠다에 관심을 더욱 두는 데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0년 6월 25일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주' 등 3개 품목의 허가를 취하하면서부터다. 당시 식약처는 메디톡신 생산과정에서 △무허가 원액 사용 △서류에 허위내용 기재 △조작된 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해 국가출하승인을 받아 판매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했다며 메디톡신 4개 제품(50, 100, 150)에는 허가 취소를, 액상형 제품인 '이노톡스주'는 제조 업무정지 3개월에 갈음하는 과징금 1억7460만원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편집자 주  앞서 <끝까지 HIT> 보툴리눔 톡신 관련 기사에서 대전지방법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메디톡스의 간접수출 관련 소송 1심에서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이는 소송의 성격성 '간접수출' 만을 다룬 것으로 위 문단에 나오는 원액 및 자료 문제 등의 소송은 대전지방법원에서 별개의 사안으로 사건이 진행중입니다. 오해 소지가 있을까 해 추가 설명합니다.

    물론 식약처가 나서서 해당 제품의 안전성 우려가 크지 않다고 밝혔고, 현재 메디톡스 측이 이의를 제기하며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명확한 결과를 판단할 수 없지만, 약사법상 허가사항과 다른 제품을 제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믿고 맞을 수 있는 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게다가 제약바이오업계 전체에서 당시  해당  사안을  두고 CMC(Chemistry, Manufacturing, Control의 줄임말로 생산, 공정과 품질관리의 전과정을 아우르는 말) 자체의 필요성까지 대두됐다.

    여기에 또 하나 등장한 것이 보톡스 출시 이후 꾸준히 등장했던 내성 문제였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의료진이 판단하는 정상적인 주기대로 맞으면 문제가 없지만, 시술 다수를 동시다발적으로 받거나 주기 이내 시술을 추가적으로 받는 사례가 많다 보니 내성 등에서도 충분히 장점을 가질 수 있는 제품의 필요성 그리고 이들 제제를 활용한 새로운 제제의 출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이어졌다. 기존 분말형 제제에 액체를 섞는 번거로운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액상형인 제제부터 내성이나 시술시 환자 통증을 줄이는 등의 제제를 요구하는 업계의 요청이 늘어났다. 이미 해외 시장에서는 이같은 불편함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앞서 나와 있던 상황이었다.

    대표적으로 멀츠의 제오민은 복합단백질을 분리해 순수한 뉴로톡신 성분만을 담아내 기존 보툴리눔 톡신 대비 내성 반응을 현저히 줄인 제품으로 꼽힌다. 입센의 디스포트는 FDA 허가 심사 당시부터 미간주름과 함께 '성인 경부의 근 긴장 경감 및 경부 통증 완화를 위한 치료' 적응증을 받으며 등장했다. 영국에서 1991년 등장했을 때부터 치료 목적을 강조했던 만큼 다양한 효능·효과를 근거로 '약으로서 안전성' 자체를 극대화한 것이다.

    국내 제약사 역시 이제는 단순히 하나의 보툴리눔 톡신이 아닌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위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파마리서치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 개념의 보툴리눔 톡신인 'PRB-002'를 근육강직 치료용 톡신 제제로 만들기 위한 준비를 지속하고 있다. 신경근 접합부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방출을 억제해, 신경전달물질에 의한 근육 수축/이완 및 신경 통증을 차단하는 기전을 가진 이 개량 톡신은 2019년 제조공정을 확립한 이후 상업화를 위한 최적화 과정을 밟고 있다.

     

    2023년 6월 임상 3상을 승인받은 휴젤의 'HG102' 역시 이같은 약 중 하나다. 기존 동결분말형 제제를 액상으로 만들면서 가능성을 보였던 메디톡스의 이노톡스에서 더 나아가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을 첨가해 시술시 환자 통증까지 줄인 제품이다.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변성이 생기지 않게 조심스럽게 녹여야 하는 기존 액상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편의성은 가져가면서 환자가 주사로 인해 느끼는 불편함까지 막는 제제를 콘셉트로 한다.

     

    업체들은 각 제제의 기술과 함께 화룡점정으로 생산시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량의 제품을 한꺼번에 만들어 채산성까지 높일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는 것이 그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보툴리눔 톡신 매출 1위인 애브비의 보톡스의 경우 치료용 목적 판매처인 보톡스테라퓨틱(Botox Therapeutic)의  매출이  27억1900만달러(3조4748억원), 미용용 목적 판매처인 보톡스코스메틱(Botox Cosmetic)의 판매금액이 26억1500만달러(3조3419억원), 총 6조8167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매출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판매량 외에도 판매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생산량이 갖춰져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국내 주요 보툴리눔톡신 제제 보유사의 연간 최대 생산 가능 바이알. 해당 자료는 각 회사 보도자료 및 인터뷰, 증권가 보고서 등을 참조함.

    현재 우리나라 기업의 단일 회사 기준 최대 생산 가능량은 메디톡스의 연간 1770만 바이알 선에 불과하다. 대웅제약 등이 새 공장을 짓는다고 해도 한 제조소에서 만들 수 있는 최대량은 1800만 바이알선으로 약간 늘어나는데 그친다. 애브비가 정확한 수의 생산 바이알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에서 허가받은 모든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유사보다 수 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사실은 추정해 볼 수 있다.

    여기에 미국 시장 등에서 보톡스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나보타를 비롯해 향후 미국 진출사의 가격 역시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생산량 증가를 감당할 만한 수준의 생산 기반은 꾸준히 만들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업체 관계자는 "당장 애브비 (판매량) 수준으로 저가 물량 공세를 퍼부을 수 있을 만한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는 것은 금액적으로도, 상황적으로도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국내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으로 꾸준히 제품을 공급할 수 있으려면 지금의 시설 기준보다 몇 배는 더 많은 양의 제조 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툴리눔 톡신은 대표적인 바이오의약품이고, 바이오의약품의 채산성은 규모의 경제로 연결되는 만큼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생산 기반의 지속적인 확충이 향후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성장세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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